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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커가기

육아 건강 상식 - 배가 아플 때

by 라라098 2023. 3. 12.

조금만 어디가 불편하면 배 아프다라는 말을 자주 하던 아이에게 함부로 약을 먹일 수 없어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 

배가 아프다는 것이 복통인지, 감기에 걸린 탓인지, 심리적인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아이가 배가 아프면 항상 감기를 먼저 생각하거나, 체한건지 걱정하다가 지나가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가 아픈 이유가 여러 가지 다양한데 잘 알지 못하고 넘어갔던 것 같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할 때의 적절한 대처법과 여러 가지 원인이 무엇인지 하정훈 선생님의 <삐뽀삐뽀 119소아과>의 내용을 참고하여 알아보자.

 

배가 아프다고 할 때 대처법

배가 아픈 것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증상인데, 대개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아도 좋아진다. 

하지만 간혹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위험한 경우도 있으므로 신경 써야 한다. 

아이가 배가 아프면 집에서 무슨 약이든 먹여서 배를 안 아프게 해보려고 시도하다 소아과에 오는 경우가 많다. 

배가 아픈 아이에게 함부로 약을 먹이는 것은 도리어 손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배가 아픈 것은 병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으로 배가 아플 수 있는 병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원인을 모르고 신호만 없앤다면 배가 아픈 원인을 밝히기 힘들어지므로 함부로 약을 먹이면 안된다. 

미리 약을 먹여 증상을 완화시킨 뒤 소아과를 방문하면 병을 진단하기 힘들고, 진단이 늦어져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일단 잘 관찰하면서 지켜보고, 심하게 아파하면 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배가 아픈 여러 가지 이유 

1) 장염이나 장중첩때문에 배가 아픈 경우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토하고 설사하면 장염이기 쉽다. 

만일 변에 피나 코 같은 것이 섞여 나오면 세균성 장염일 수도 있으니 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행중에 배가 아프다며 토하고 설사를 하면 식중독이나 대장균에 의한 장염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때 임의로 지사제를 먹이면 안된다. 

설사는 몸안의 나쁜 균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먹이면 나쁜 균을 내보내지 못해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다. 

 

배가 1-2분 동안 아주 심하게 아프다가 10-20분 정도는 말짱하고 또다시 아픈 증상이 반복되면 장중첩일 가능성이 크다. 

장중첩으로 배가 아픈 아이들은 다리를 배쪽으로 붙이고 우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나면서 피가 섞인 변을 보다가 나중에는 토마토 케첩 같은 변을 보기도 한다. 

장중첩은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장이 터지고 썩기 때문에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2) 맹장염으로 배가 아픈 경우 

심한 복통이 3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아이가 다리를 굽히고 배를 못 만지게 하고 열이 나면 일단 맹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맹장염 때문에 배가 아프면 잘 걷지 못하고, 걷는다 해도 허리를 숙인 채 엉금엉금 걷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은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지만, 아이들은 배꼽 주위가 먼저 아프다가 점점 심해지면서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경우도 많고 어디가 정확하게 아픈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서 초기에 진단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맹장염일 경우 배가 먼저 아프고 몇 시간이 지나면 토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맹장염 초기에 모호하게 아픈 경우가 많은데, 함부로 약을 먹여서는 안된다. 

맹장염이 의심될 때는 물은 물론 아무 것도 먹이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3)요로감염과 탈장 등으로 배가 아픈 경우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열이 펄펄 나고 소변을 볼 때 아파하는 경우,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갑자기 자다가 소변을 보는 경우에는 요로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요로감염은 오줌이 나오는 소변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요로감염에 걸린 아이들 중에는 드물지만 요로에 기형이 있거나 소변이 거꾸로 흐르는 방광 요관 역류증이라는 병이 동반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중에 신장이 망가질 수도 있다. 

약을 하루이틀만 먹여도 증상이 좋아지지만 반드시 의사가 그만 먹이라고 할 때까지 약을 먹여야 한다. 

 

배가 아프면서 사타구니나 고환 부위가 부으면 탈장일 수 있다. 

만일 부은 것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심하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탈장 부위가 꼬이면 바로 장이 썩어서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4) 감기 치료 중에 배가 아픈 경우 

감기에 걸리면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아이들의 감기는 어른과 달라서 호흡기에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 장에도 같이 걸리는 경우가 제법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 배가 아픈지 아니면 단순히 감기 때문에 배가 아픈지는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할 때는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5) 변비 때문에 배가 아픈 경우 

변을 자주 못 보는데 배가 아프고 딱딱하면 변비가 원인일 수 있다. 

만일 변비가 복통의 원인이라면 변을 쉽게 보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므로 채소와 과일을 좀더 먹이는 것이 좋다. 

 

 

복통에 대한 오해 

현대의학에 체했다는 병은 없다. 

열이 나면 손발이 차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아이가 배가 아프면서 열이 심하고 토하고 안 먹고 손발이 차고 하품을 실실하면 사람들은 흔히 '체했다'고 한다. 

체했다는 아이들을 진찰해두면 인두염, 성홍열, 중이염, 뇌막염 , 장염 등 여러 가지 다른 병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급성 인두염에 걸리면 소화기 증상을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배가 많이 아프기도 한다. 

체했다는 병명은 이런 여러 가지 병을 구분하지 못했던 과거에 사용하던 병명으로 체했다고 손발을 따면 정맥피이므로 검은 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손발이 차다고 함부로 따지 말고 해열제를 사용하고, 소아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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