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일년내내 감기를 달고 살아서 집에 감기약과 해열제가 항상 있었다.
당연히 먹고 남은 해열제 등이 많이 있었고, 가끔은 증상이 같다면 언니가 먹던 약을 동생에게 주면 어떨지를 생각해 보기도했다.
하지만 약은 정확한 사용방법을 알고 바르게 복용해야 한다.
적합한 처방을 통해 정확하게 조제된 약이라도 지시에 맞게 복용하지 않거나 복용방법이 잘못되면 약의 효과를 충분히 살릴 수 없다.
아이가 아플 때는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 무슨 병인지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그리고 처방받은 약은 오래 두고 먹이지 않아야 하며 먹다가 남은 약은 보관해서도 안된다.
여러 가지 약의 바른 사용법과 주의할 점을 하정훈 선생님의 <삐뽀삐뽀 119소아과>의 내용을 참고하여 알아보자.
약의 기본적인 사용 방법
(1) 물약을 먹일 때
시럽제는 영,유아가 먹기 쉽도록 단맛이 나게 만들어졌지만 아이가 먹지 않을 때는 기관지에 물약이 들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입으로 흘러 들어가도록 먹인다.
1회 복용량을 재서 먹이고, 약병이 입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약과 가루약을 미리 섞어두면 안되고, 먹기 직전에 섞어서 먹이는 것은 괜찮다.
(2) 가루약을 먹일 때
가루약은 소량의 미지근한 물에 녹여서 먹이거나 설탕물, 잼 등에 섞어서 먹이면 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을 분유에 타서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분유에 타서 먹이면 아기가 다음에 분유를 먹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
(3) 알약(정제)을 먹일 때
아이에게 알약을 먹이면 물만 삼키고 알약은 입속에 남아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때는 혀의 2/3 안쪽에 놓으면 잘 삼킨다.
3-4세가 되면 알약이나 캅셀로 된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알약을 먹기 힘들어 하면 갈아서 먹일 수도 있지만 너무 써서 알약으로 만든 경우도 있으므로 문의할 필요가 있다.
(4) 코로 흡입하는 약을 사용할 때
우선 약통을 충분히 흔들어 주고 코를 가볍게 푼 후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히고 흡입기를 한쪽 콧구멍에 넣은 뒤 다른 쪽 콧구멍은 한 손가락으로 막는다.
그런 다음 흡입기를 누르면서 신속하고 가볍게 숨을 들이마시고 2-3초간 숨을 멈췄다가 입으로 천천히 내쉰다.
약을 흡입한 뒤 15분 동안은 코를 풀지 않아야 하며 뿌릴 때 주의할 것은 코의 중앙의 벽 쪽을 향해서는 안되고 위쪽을 향해서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흡입기는 자주 세척해서 사용한다.
(5) 입으로 흡입하는 약을 사용할 때
우선 약의 뚜껑을 벗긴 후 충분히 흔든 다음, 천천히 숨을 내쉰 후 즉시 용기를 잡고 입에 흡입기를 문다.
흡입기를 세게 누르면서 신속하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다음 흡입기를 입에서 떼고 약 10초 정도 숨을 멈추었다가 천천히 내쉰다.
(6) 좌약을 사용할 때
좌약은 입으로 약을 먹기가 쉽지 않은 영, 유아를 위해 항문에 넣도록 만든 약이다.
좌약을 사용할 때는 앞의 뾰족한 쪽부터 항문에 깊이 넣고 잠시 동안 누른다.
여러 가지 약에 대한 상식
(1) 기응환과 청심환
아이들이 열성 경기를 할 때 기응환과 청심환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소아과의사는 진정작용을 하는 기응환이나 청심환 같은 약을 먹이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아이가 경기를 할 때는 절대로 아무것도 먹여서는 안된다.
의식이 없는 아이에게 입안으로 무엇을 먹이려 하다가 잘못해서 기도로 들어가면 흡입성 폐렴이 생기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숨이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해열제의 사용
아이들에게 아스피린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타이레놀과 부루펜은 비교적 안전한 해열제이지만 어린 아기들이 열이 날 때는 반드시 다른 있는지 확인해야 하므로 소아과에 가기 전 임시 방편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해열제는 정량 이상 사용해서는 안된다.
해열제를 정량대로 사용했는데도 열이 난다고 아이에게 해열제를 처방받은 양 이상으로 먹여서는 안되며 해열제도 많이 먹게 되면 몸에 해로울 수 있다.
(3) 감기약의 사용
아기가 기침을 하면 일단 시중에서 팔고 있는 감기약을 사서 먹이다가 증세가 심해지면 소아과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약 은 항상 아기의 상태를 진찰한 의사의 소견에 따라서 사용해야 한다.
감기는 합병증이 잘 생기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어린 아기의 경우 감기가 심한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운 때가 많으므로 감기는 열심히 치료를 해야 합병증이 잘 안 생긴다.
(4) 철분제의 사용
우리나라 아기들은 빈혈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빈혈 검사를 해서 빈혈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빈혈약을 먹일 때 반드시 검사를 하고 먹여야 하는데 그 이유는 정상인 아기에게 치료 용량을 먹이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5) 복통이 있을 때
아이들이 배가 아플 때 함부로 상비약을 먹여서는 안된다.
배가 심하게 아프지 않을 경우에는 약을 먹이지 않고 그냥 두어도 좋아질 것이고, 심하게 아프다면 당연히 소아과에 가야 한다. 배가 약간 아플 때 심한 병이 아니겠지 하고 상비약을 먹이면 당장 아픈 것이 가라앉아서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을 키울 수도있다.
약의 사용에서 주의할 점
(1) 안약이나 귀약을 넣을 때
-안약을 넣을 때는 고개를 젖힌 상태에서 위를 향해 눈을 뜨고 아래쪽 눈꺼풀을 살며시 잡아당겨 약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 안약병을 가까이 대고 아래 눈꺼풀 속에 지시된 양을 떨어뜨린다. -> 눈을 깜빡거려 안양이 눈에 골고루 퍼지도록 한다. -> 안약병 끝부분이 눈꺼풀이나 눈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귀약을 넣을 때는머리를 옆으로 기울여 귀가 위로 향한 자세에서 지시된 양을 귓속에 떨어뜨린다. -> 귀에 약을 넣은 후 약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머리를 옆으로 기울인채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2) 피부 연고를 사용할 때
-상처에서 피가 날 때는 우선 소독한 거즈로 상처 부위를 눌러 지혈을 한 다음 연고를 바르는 것이 원칙이다.
가벼운 상처는 딱지가 생길 때까지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면 되는데, 오래 사용하면 내성이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심할 때는 우선 시원한 물수건을 대주어 가려움증을 감소시킨 후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써서 염증을 약화시키는 것이 좋다.
-연고를 바를 때는 연고가 뿌옇게 보일 정도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 보다는 적은 양을 잘 펴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벌레에 물려 가려워 하거나 물린 부위가 부어 오를 때는 약한 스테로이드 제재를 발라주면 좋다.
쉽게 약 먹이는 방법
(1) 강제로 먹이려고 하지 않는다. 약을 줄 때는 재미있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야 한다. 특별한 약이 아니라면 설탕이나 꿀을 타서 달게 만들어 먹일 수 있다.
(2) 맛있는 것을 먹인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는 엄마의 마음자세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여 싫어하는 것을 먹인다는 느낌을 아이에게 주면 안된다.
(3) 약을 잘 먹는 형태로 바꿔본다. 아이가 가루약은 잘 먹지 못하지만 물약이나 알약은 잘 먹는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물약이나 알약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시럽 가운데 뻑뻑한 것이 있다면 물을 좀 타서 묽게 해주면 잘 먹는다.
(4) 분유에 타서 우유병에 넣어줘도 좋다. 약을 분유에 타서 먹일 때는 분유의 양을 적게 해야 한다. 분유를 남기면 약도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쓰면 자칫 아이가 우유병을 안 빨려고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5) 따로따로 먹여 본다. 물약에 가루약을 타서 먹여야 할 때는 가루약 따로, 물약 따로 먹여본다. 가루약은 설탕물이나 주스에 타서 먹여도 되는데, 미리 의사에게 확인해야 한다.
(6) 조금씩 나누어 먹여 본다. 약을 한꺼번에 먹기 힘들어 하는 아이는 10분에 걸쳐 조금씩 나누어 먹여본다. 특히 약을 먹으면 자꾸 토하는 아이의 경우 식사 시간과 상관없는 약이라면 식사 전 빈속에 조금씩 나누어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엄마 손가락에 묻혀서 빨린다. 어린 아기에게 약을 먹일 때는 엄마가 손을 깨끗하게 씻고 손가락에 약을 묻혀서 빨리는 수도 있다.
약을 보관하는 방법
(1) 약은 기밀용기에 담아 건조하고 그늘진 상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약은 햇빛에 약하기 때문에 알약이든 물약이든 갈색 병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약을 보관할 때는 약병마다 보관법이 적혀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
(2) 약이 아깝다고 두고 사용하면 안된다. 해열제 시럽 등은 작은 포장을 사서 보관하는 것이 좋고, 한번 사용한 것은 며칠 내로 버려야 한다.약이 남았을 때도 다음에 비슷한 증상이 생겼다고 다시 그 약을 먹이면 절대로 안된다. 약을 너무 오래 보관하면 변질되거나 약효가 사라질 수 있으므로 약의 유효 기간을 확인한다.
(3) 약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곤란하다.
일부 시럽약, 특히 부루펜 시럽 같은 약은 약 성분이 물에 녹아 있는 것이 아니라 물에 떠 있는 상태이므로 냉장 보관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냉장 보관을 하면 약 성분이 엉켜 침전이 일어나기도 하므로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4) 약병 끝을 빨아먹게 하면 안된다.
간혹 아이에게 약병 끝을 빨아 먹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물약병에 침이 묻으면 약이 금방 상할 수 있다.
(5) 약이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이왕이면 잠글 수 있는 약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아이가 모르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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