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울 때 가장 흔하게 겪는 일 중 하나가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이다.
특히 한밤중에 갑자기 열이 나게되면 많이 당황하며, 큰 병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열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몸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것으로, 병이 아니라 열이 나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상이다.
그러므로 열은 우리 몸에 나쁜 것이 아니라 치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며, 대개는 감기 정도의 심각하지 않은 병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간혹 심각한 병을 알리는 신호로 열이 날 수도 있으므로 아이에게 열이 있으면 일단 신경을 쓰고, 주의해서 지켜봐야 한다.
열이 나는 경우와 열이 났을 때의 대처법을 하정훈 선생님의 <삐뽀삐뽀 119소아과>의 내용을 참고하여 알아보자.
열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
(1) 열이 난다고 판단하는 경우
체온은 사람마다 거의 일정하지만 약간씩은 차이가 있다.
하루 중에서도 오전 6시 경에 가장 낮고 오후 6시경이 가장 높으며, 어린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서 체온이 약간 높은 편이다.
정상적인 체온이라고 하면, 1세 이하는 37.5도, 3세 이하는 37.2도, 5세 이하는 37도, 7살이 넘으면 어른과 비슷한 36.6-37도를 의미한다.
열이 있다고 판단하는 체온은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흔히 구강에서 37.5도, 겨드랑이에서 37.2도 이상인 경우에 열이 있다고 판단한다.
또 평소보다 갑자기 체온이 상승된 경우도 열이 있다고 판단하므로 평소에 체온을 자주 재서 기록해 두는 것도 좋다.
(2) 열이 날 때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생후 3개월이 안된 아이가 열이 나는 경우에는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으며, 심각한 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 없이 해열제를 먹이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항문으로 잰 열이 39도가 넘는 경우, 전에 경련을 일으킨 적이 있는 경우, 경기를 하는 경우, 많이 아파 보이고 깨워도 잘 깨지 않는 경우, 머리가 심하게 아픈 경우, 갑자기 침을 잘 삼키지 못하고 흘리는 경우 등에도 병원에 바로 가야 한다.
심하지 않은 열이라도 하루 이상 지속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소아과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3) 체온이 정상보다 떨어지는 경우
저체온은 고열보다 더 위험하다.
아이의 체온이 36도 이하로 떨어졌다면 일단 따뜻하게 해 준 다음 아이가 정신이 제대로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의식 상태가 좀 이상하다면 따뜻한 담요로 싸서 바로 큰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의식이 있고 아이가 멀쩡해 보인다면 실내를 더 따뜻하게 해주고 따뜻한 물을 먹이고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피부가 차가워지면 피부로 혈액 순환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 피부의 체온이 떨어지면 피부가 얼룩덜룩해지기도 한다.
이런 때는 피부를 문질러 주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좋다.
열이 날때의 응급처치법
(1) 체온을 재서 열이 38도 이상이면 옷을 가볍게 입히고 방을 서늘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도 열이 나거나 힘들어 하면 해열제를 사용하는데 타이레놀과 부루펜 시럽이 보통 추천된다.
6개월 이전의 아기는 타이레놀을 사용하며 부루펜은 효과가 오래 가기 때문에 밤에 잠을 자는 아이를 깨워 먹지 않아도 좋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2세 이전에는 해열제를 먼저 사용하기보다는 의사의 진료를 우선한다.
해열제 사용 후에도 열이 계속 되면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거나 미지근한 물을 담은 욕조에 아이를 앉혀 두어도 좋다.
(2) 열이 날때는 우선 옷을 다 벗겨야 하는데, 아무리 얇은 옷이라도 보온이 되기 때문이다.
아기의 경우에는 기저귀까지 다 벗겨야 하며, 아기를 안고 있으면 엄마의 몸과 접촉되어 있는 부분에서는 열이 나가지 않는다. (아무리 얇은 종이, 수건 한 장도 덮고 있으면 보온이 된다.)
(3) 미지근한 물로 온 몸을 닦아준다.
찬물로 닦아주면 체온과 차이가 많이 나므로 아이가 추워서 떨게 되고 이때 근육에서 열이 발생돼 오히려 체온이 올라간다.
따라서 열이 있을 때는 반드시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줘야 하는데, 머리, 가슴, 배, 겨드랑이, 사타구니까지 온몸을 구석구석 닦아주는 것이 좋다.
간혹 알코올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알코올은 아이 몸에 흡수되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사용하면 안된다.
(4) 해열제의 적절한 사용
-타이레놀과 부루펜은 안전성과 효과가 거의 비슷하지만 사용에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는 타이레놀을 사용하고 6개월 이후라면 둘 중에 하나를 사용할 수 있다.
-타이레놀은 4-6시간 정도, 부루펜은 6-8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부루펜은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병에 든것을 개봉한 경우는 한 달 정도만 사용 가능하다.
-열이 날때는 한 가지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열이 심하게 날때는 타이레놀과 부루펜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두 가지 약을 사용할 때는 4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주지만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해열제는 비교적 안전한 약으로 해열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진통 소염 효과도 있으므로 열이 떨어져도 처방받은 양은 그대로 먹이는 편이 좋다.
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
(1) 열은 몸에 나쁘다?
NO. 열은 우리 몸이 병을 이기게 도와준다.
(2) 열이 심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NO. 머리 좋게 태어난 아이가 열 때문에 머리가 나빠지는 경우는 없다.
(3) 열이 심하면 열성 경련이 생긴다.
NO. 열성 경련의 소지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 열이 올라가면 열성 경련을 하는 것이다.
(4) 해열제를 열심히 사용하면 열성 경련을 줄일 수 있다.
NO. 처음부터 열심히 해열제를 사용하나 아예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으나 열성 경련은 마찬가지로 생긴다.
(5) 열이 나면 해열제로 치료해야 한다.
NO. 심하지 않은 열은 해열제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열이 나면서 힘들어 하면 해열제가 필요하다.
(6) 해열제를 쓰면 열이 정상으로 떨어져야 한다.
NO. 해열제는 열을 단지 1-1.5도만 떨어뜨려 줄 뿐이다.
(7) 치료하지 않은 열은 계속 올라간다.
NO. 열이 아무리 심해도 열은 우리 몸이 조절할 수 있는 상태이지 우리 몸이 조절할 수없는 상태가 아니다.
(8) 해열제는 안전해서 좀 많이 먹어도 상관이 없다.
NO. 정량을 초과하면 위험할 수 있다. 좌약도 먹고 넣으면 두배를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9) 열이 나면 밤에 깨워서라도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NO. 해열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밤에 깨워서까지 먹일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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